햇살론·소상공인대출 중심의 지원 확대…지역경제 살리는 실질금융 강화
2024년 정책자금대출 우수금고 11곳 선정, 지속 가능한 서민금융 모델 주목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등 삼중고에 직면한 오늘날 서민 경제는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안전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정책자금대출’이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지역 기반의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그동안 금융접근성이 낮은 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해왔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해도 정책자금대출로 총 3,123억 원을 공급하며 그 역할을 입증했다. 단순한 수치를 넘어, 이 같은 성과는 새마을금고가 지역과 서민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 금융’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글에서는 새마을금고의 정책자금대출 운영 현황과 우수 사례,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서민금융의 방향성을 조명해 본다.
새마을금고의 정책자금대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정책자금대출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특별 금융상품으로, 주로 저신용·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새마을금고는 이러한 정책의 취지를 충실히 반영해 세 가지 중심 축—햇살론, 지자체 협약대출, 소상공인 대출—을 통해 실질적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햇살론은 금융이력 부족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이다. 저금리, 장기상환 조건을 기반으로 하여 상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지자체 협약대출은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상품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생활안정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둔다. 소상공인 대출은 창업이나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영세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2년 2,940억 원, 2023년 2,958억 원에 이어 2024년에는 3,123억 원이라는 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속적 증가세는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체계적인 금융지원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수금고 11곳 선정…무엇이 달랐나
2024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정책자금대출을 효과적으로 운용한 우수금고 11곳을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햇살론 분야 5곳, 지자체 협약대출 3곳, 소상공인 대출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히 대출 실적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예대비율, 가계대출 비중, 연체율, 수익성 등 다양한 정량적 지표에 더해, 금고별 고객 응대 서비스나 지역사회 기여도 같은 정성적 요소도 함께 평가한 결과다.
이들 금고는 단순히 수치상의 성과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안전망 강화에 실질적 기여를 해온 사례로 주목된다. 중앙회는 이들 금고의 사례를 콘텐츠화해 전국 금고에 공유하고, 유사한 운영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전체 금고의 정책자금대출 역량을 상향평준화하고, 서민금융 전반의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지닌 사회적 역할과 과제
정책자금대출 외에도 새마을금고는 국가적 재난 및 경제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제공하며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총 5조 3,028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시행했으며, 영남권 산불,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발생 시에도 빠르게 대응해 2020년 이후 총 14차례의 재난 금융지원을 실행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기적인 유동성 지원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서민의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정책자금대출과 별도로 금융 취약계층의 신용 회복을 위한 상환유예제도도 운영하며, 개인의 재도약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앞으로도 정책자금 확대, 보증재원 확보, 지역맞춤형 금융모델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서민금융의 선순환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새마을금고가 어떤 방식으로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고, 전국 단위의 서민경제 보호 장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결론
서민금융은 단순히 대출이나 이자율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인프라’로서 존재한다. 새마을금고의 정책자금대출 확대는 바로 그 인프라를 강화하는 실질적 행보이며, 특히 지역 중심의 금융기관이 가진 가능성과 책임을 동시에 입증하는 사례다.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긴급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마을금고는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진정한 서민경제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서민금융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실험과 제도적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