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 위한 KB금융 금리우대 확대… 최대 5조 원 지원

내수 침체·대외 변수 대응… KB국민은행, 영업점 전결 대출 2배 확대 보증서 지원·상생대출까지… 제조·수출·자동차업계에 맞춤형 금융 지원

KB금융그룹 로고

경기 둔화와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 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 위축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간 무역 갈등, 상호 관세 조치 등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그룹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금융권과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대출 확대가 아니라, 실질적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업점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금리 우대 상품부터 보증 기관과 연계한 보증서 공급, 그리고 동반성장을 위한 저금리 대출까지, KB금융의 지원 범위는 전방위적이다. 특히 제조업, 수출업, 자동차 부품 산업 등 국가 기반 산업과 직결된 분야에 대한 지원이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 대출 규모 확대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고객의 상황을 판단해 실시간으로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금융상품이다. 그동안 1조 5천억 원의 규모로 운영돼 왔던 이 프로그램은 최근 확대 결정으로 인해 두 배인 3조 원 규모로 대폭 증액됐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 중심’이라는 점이다. 본사 심의나 중앙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영업점 단위에서 기업 고객의 경영 상황, 거래 실적, 상환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빠르게 금리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외부 자금의 흐름이 막히면 바로 경영에 타격을 입는 만큼, 신속한 지원은 단기 생존뿐 아니라 장기적인 회복에도 큰 힘이 된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우대는 단순한 이자 경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운영자금 확보의 숨통을 틔우고, 새로운 사업 확장이나 재고 확보, 납품 기한 준수 등 실질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금 흐름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확대는 단발성 정책이 아닌, 향후 중소기업 금융 패러다임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시 특별 금리우대 프로그램’ 5조 원으로 상향 조정

국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시 특별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큰 폭으로 확대된다. 기존 3조 원 한도로 운영되던 이 프로그램은 5조 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은 국가 주력 산업에 해당하는 중소기업과 전략산업 전환이 필요한 기업들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대외 통상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전략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기존 인프라나 기술력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기술 전환, 생산 자동화, 친환경 설비 도입 등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인 시점에서, 낮은 금리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회다.

이 프로그램은 단기 유동성 공급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장기적 생존 전략 수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등 국가가 집중 육성하는 산업군의 기업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한 금리 인하를 넘어, 산업 정책과 연계된 맞춤형 금융 전략을 통해 한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의 협력 통한 보증 지원 강화

이번 KB금융의 조치는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230억 원을 특별 출연해, 이를 통해 총 8,400억 원 규모의 보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는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사실상 ‘금융 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충분한 부동산 담보나 기업 신용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아무리 우대 금리가 적용돼도 대출 자체가 어렵거나, 심사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지만 보증서를 기반으로 대출이 가능해지면 금융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불확실한 자금 운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증서 지원은 특히 제조업이나 수출 중심의 기업에 효과적이다. 이들 기업은 수주 상황에 따라 대규모 원자재 구입 또는 선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때 적시에 보증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납기 지연이나 계약 포기 같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KB금융 측은 “보증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구조적인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등 관련 기업 대상 ‘상생 대출’ 공급

KB금융은 자동차 부품 산업을 포함한 전후방 산업군 기업들을 위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동반성장 상생 대출’도 함께 추진한다. 이 상품은 신용보증기금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운영되며, 협력업체 및 중소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동차 산업은 단일 대기업 중심의 구조 속에서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들이 얽혀 있는 대표적인 전후방 산업이다. 원청 기업의 납품 단가 인하 압박, 글로벌 수요 감소, 고환율 및 원자재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협력업체의 재무 건전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은 사실상 버틸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만들어낸다.

이번 상생 대출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접근이다. 대출 금리는 시장 평균보다 낮게 책정되며, 보증 절차 역시 간소화해 신속한 자금 집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은 납기일 준수, 생산 설비 개선, 인건비 대응 등 실질적인 경영 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필수적이다”라며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금융 생태계 조성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

이번 KB금융의 금리 우대 프로그램 확대는 단순한 일시적 지원책이 아니라, 중소기업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겹친 이 시점에서, 유연하고 폭넓은 금융 지원은 기업의 생존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의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특히 현장 중심의 금리 우대, 전략산업에 특화된 대출, 보증기관과의 협업, 산업별 맞춤형 상생 대출은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단기적인 자금 지원을 넘어서, 기업들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금융권의 선제적 대응은 정부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KB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이 민간의 활력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는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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