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빚 진 중장년층, 개인파산 급증…회생 대신 파산 택한 이유는?

경제 불황의 그늘 아래 고액 채무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의 개인파산 신청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억 원이 넘는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법적 절차를 택하는 사례가 두 자릿수 비율로 나타나면서, 단순한 채무 조정이 아닌 ‘전면적 구제’가 필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발표한 ‘2024년 개인파산사건 통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개인파산 사건 중 채무 총액이 10억 원을 초과하는 사례는 전체의 10.68%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이다.

2024년 개인파산사건 통계조사 결과보고서

뿐만 아니라 전체 평균 채무 금액도 3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개인의 소비 성향 탓으로 돌리기보다, 지속되는 고금리·고물가 기조와 경기 침체의 복합적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개인파산 신청자의 80%가 50대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안정적인 소득 기반 없이 퇴직하거나, 자영업 실패로 빚을 떠안게 된 중장년층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법적 파산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회생법원의 관계자는 “파탄에서 파산 신청까지의 기간이 3년 이내인 채무자가 절반 이상”이라며, “가계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선 전세 사기나 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빚을 지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생계형 부채 외에도, 구조적인 경제범죄가 개인 재정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파산 신청, 왜 급증했나?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배경

개인파산은 단순한 채무 불이행의 결과만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다수는 수십 년간 경제 활동을 해온 중장년층으로, 오랜 기간 쌓아온 신용과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운영자들이 경기 불황 속에서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하고 무리한 대출을 감행하다가 결국 부채에 허덕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번의 사업 실패가 곧바로 신용불량으로 이어지고, 이어서 금융 거래 단절 및 가족까지 위기에 빠뜨리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법률 정보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그 결과 적절한 시점에 개인회생이나 워크아웃 등 채무 조정 수단을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수단인 개인파산 절차를 선택하는 것이다.

개인파산 자격 요건과 주의사항…법률 전문가 도움 필요

개인파산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법원은 채무자의 현재 경제 상태와 재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채무 상환 능력 상실’이 명백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면책 결정을 내린다. 기본적으로 1,000만 원 이상의 채무가 있으며, 그 채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법률사무소에 개인파산을 의뢰한 A 씨는, 유통 사업 실패로 인해 10억 원 이상의 채무를 떠안고 있었고, 고정 수입은 최저 생계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법률 대리인은 세금공제 내역, 부채 증명서, 나이와 소득 수준 등을 종합해 법원에 면책 사유를 제출했고, 이를 토대로 A 씨는 파산 인정을 받아 채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파산은 단순한 신청 절차가 아니라, 충분한 자료 준비와 법적 논리를 요하는 복잡한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잘못된 정보로 인해 파산 신청이 기각되거나, 면책이 불허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경험 많은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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